고추지 만드는 법

안녕하세요 요리하는 와우입니다.

오늘은 청양고추를 3kg이나 사 왔습니다.
저는 그저 1kg을 사다가 삭힌 고추를 만들려고 했을 뿐이었는데, 어느 시장 고추가게 사장님께서 고추를 사려고 서성이는 저를 보고
"아가씨 뭐 필요해요?"
라고 말하는 바람에 1차 멘털 흐트러짐.(나.. 아가씨....?)
"청양고추 이거 3킬로 너무 많은데 1킬로만 사고 싶어요"라고 했더니
"1킬로는 4천 원인데 3킬로 사야 8천 원인 거예요... 아가씨.."
또 아가씨...(마스크 속 나의 입가는 미소로 한 바가지..)
오늘 이사장님 작정하셨네~
"좋아요 주세요 3킬로 그까지 꺼^^"(100킬로도 살 기세)

3킬로 고추는 정말 많았습니다. 사진의 고추 양은 1kg입니다.
딸아이가 하는 말이
"넘마 고추가 왜 이리 많아요? 시장에 고추 다 사 왔나요? 마트에서처럼 조금씩 포장에서 내다 팔면 부자 되겠어요 넘마"
"넌 넘마가 뭐니? 넘마가.. 인마 같잖아"
"저는 그냥 고추 많다고 얘기한 것뿐인데요"

개그 욕심 많은 딸이 고추 너무 많다고 계속 타박하길래 시비 걸며 웃어봤습니다.

이 많은 고추로 고추지 만들겠습니다
고추장아찌와 고추지를 구분 해 드리겠습니다.
간장과 설탕, 식초로 만든것은 간장고추장아찌입니다.
소금과 설탕, 식초로 만든것은 소금고추장아찌가 되겠지요.
순수 소금만으로 절인 것은, 소금으로만 절인 오이지와 비슷한 이름 고추지 되겠습니다.
고추 꼭지는 조금 남겨두고 다 잘라주었습니다.
고추꼭지를 다 뜯어내면 물러지기때문에 남겨놓습니다.

고추지 만들기

꼭다리를 다 잘라준 후에 깨끗이 씻었습니다.
고추 1킬로입니다.
씻을 땐 소금 한 줌 넣고 씻어주면 살균효과가 있어 좋습니다.

깨끗해진 고추가 참 예쁘죠~^^
이제 삭힌 고추(고추지)를 만들기 위한 소금물을 끓여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추 1kg
물 1L
소금은 종이컵 계량으로 2컵 + 반 컵
입니다. 이 비율로만 하면 망치지 않습니다.

소금이 녹아지도록 팔팔 끓여봅니다.

금세 녹아서 끓고 있네요^^ (10~15분 끓임)

깨끗이 손질한 고추는 유리병에 촘촘히 넣습니다.
그보다 먼저 유리병을 한번 소독해주세요.
유리병 소독은 유리병 입구가 아래로 내려가도록 엎어 냄비에 물 넣고 끓여주면 됩니다.

촘촘하게 꾹꾹 눌러 담은 청양고추 가득입니다.

끓인 소금물은 바로 붓지 않고 1리터 기준 10분을 식혀줍니다. 그러면 소금물의 온도가 60도로 내려가게 되고 그 온도에 부어야 고추 색이 예쁘게 익습니다.

그리고 뚜껑을 덮고 실온에 15일 둔 후에 냉장 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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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후 개봉했습니다

15일 실온 보관 잘 하다가 개봉했습니다.

고추색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잘 익었지요.

적당히 먹을만큼을 꺼내어 양념에 무쳐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추지 15개쯤 되는 양에 고추가루 한 스푼

설탕은 반 스푼

깨소금은 한스푼

참기름 한스푼 반 넣어주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다른 조미료는 필요없습니다.

고추지 양념요약
고추가루 1
설탕 0.5
깨소금 1
참기름 1.5

고추에 고추가루를 무치다니 아이러니 하지요. 하지만 이게 또 얼마나 맛있는지 아시잖아요.
매콤한 맛에 입에 침이 고이시나요.
맞습니다. 한입 베어물면 나갔던 입맛이 순식간에 돌아와 밥을 부릅니다.

고추지 활용
1. 고추지는 양념해서 무쳐도 드시고요.
2. 동치미에 넣어 삭힌고추로 활용하세요.
3. 냉장고에 넣고 두고두고 입맛 살리실때 꺼내어 보물처럼 사용하세요.

잘 무쳐준 고추지무침을 예쁘게 덜어 퇴근해서 오는 신랑을 기다려봅니다.

남은 청양고추 보관법

가는 기계가 있다면 쉽게 갈아주세요. 프라이팬 사고받은 사은품인데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는 우리 집 맷돌입니다.

씨까지 다 같이 갈아줍니다.

그릇에 눌러 담아줍니다.

뚜껑 덮고 냉동실에 보관 후 찌개 끓일 때마다 조금씩 사용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