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집에서 새우젓 담그는 법

안녕하세요 요리하는 와우입니다.

새우젓 담그는 법

인천에 살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소래포구 시장도 있지요.
어릴 적부터 김치에 꼭 새우젓을 넣어 담그는 걸 봐왔습니다.
그리고 남들은 새우젓을 사다 먹는데 우리 친정 엄마는 꼭 생새우를 사다가 새우젓을 담그셨지요.
이거 사다가 먹는 거 아니냐고 물으면 우리 엄마는 외할머니께서 새우젓을 만들어 파시는 장사를 하셨다고 하셨지요.
남들은 안 팔려도 우리 외할머니는 장사를 엄청 크게 하셔서 잘 되셨다고 합니다.
그럼 나도 좀 배워야겠다 싶어 몇 년 전 이야기를 듣고 만들어 보니 골마지도 끼지 않고 완벽한 새우젓이 되는 걸 보고는 그 후로도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은 외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나까지 3대에 걸쳐 새우젓 만드는 법을 이어받고 있는 셈이지요.
끝까지 보시고 새우젓 담그는 법 놓치지 마세요^^

생새우 잘 고르는 법

생새우는 금세 죽는 생물이기 때문에 죽은 새우라고 하더라도 신선하기만 하면 선택 가능합니다.
색깔이 연핑크로 투명하며 검정 이물질이 많지 않은 것을 선택합니다.
냄새가 심하면 선택하지 않습니다.
다른 어패류들이 섞여 있을 수는 있으나 너무 많이 섞여있으면 선택하지 않습니다.

생새우 싸게 사는 법
생새우는 바람이 불면 잘 잡히지 않습니다.
바람이 줄고 날씨가 좋은 날에 가면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너무 저렴한 것은 신선도를 꼭 확인하시고 삽니다.

인천 소래포구에서 생새우 1킬로 10,000원~ 15,000원 정도로 선택해서 살 수 있습니다.
1년 내내 먹을 새우젓이라 조금 비싸도 1키로 15,000원 주고 사 왔습니다.

새우 이물질 골라내기

방금 사 온 새우는 살살 뒤집어 주면서 이물질을 찾아냅니다.
세척하지는 않고 비닐이나, 작은 게, 복어 등을 찾아내 버려줍니다.
멸치나, 망둥어 같은 생물은 같이 담가도 좋습니다.
배에서 갓 잡아 한 번 세척 작업을 하기 때문에 세척하지 않아도 되지만,
세척을 하고 싶은 분들은 새우를 채반에 받치고 소금 1: 물 2를 섞어서 뿌려 세척하는 방식을 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이름 모를 생선은 골라내 줍니다.

새우와 소금의 비율

새우젓은 소금 의비율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선 소금은 간수 뺀 소금으로 해 주세요. 간수가 빠져야 짠맛이 적당합니다.
오젓과 육젓은 5~6월에 담는 것으로 소금 양을 조금 더 해야 하고,
가을에 담는 추젓은 소금 양을 조금 덜 해도 안전합니다.

오젓과 육젓의 소금양

새우 1kg 기준 소금 500g

가을 젓(추젓)의 소금양

새우 1kg 기준 소금 300g

지금은 가을이라 새우 1kg에 소금 300g을 넣어주겠습니다. (새우와 소금을 뒤섞어 줄 때 양입니다.)

새우에 소금을 넣었다면 섞어줍니다. 새우가 부서질 수 있으니 살살 섞어주도록 합니다.

새우 담는 통

새우와 소금을 섞은 새우젓을 담는 용기는 두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유리병과 플라스틱 통입니다.
유리병은 열탕 소독을 한 후 말려서 새우젓을 담습니다.
플라스틱 통은 소주를 한 컵 부어 흔들어 준 후 버리고 말려서 새우젓을 담습니다.

새우와 소금을 섞은 새우젓을 통에 가지런히 잘 담습니다.

다 담은 후에는 맨 윗부분에 소금 100g을 뿌려 올려줍니다.
잘 담은 새우젓은 실온에서 2일 보관합니다.

실온에서 2일 보관된 새우젓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소금물을 한 번 더 뿌려주어야 완성됩니다.

끓여서 식힌 물 200ml에 소금 100g을 넣어 섞어줍니다. 소금이 다 녹지 않아도 됩니다.

소금에도 이물질이 있을 수 있으니 채반에 받쳐 소금물을 부어줍니다. 녹지 않은 소금도 다 넣어줍니다.
소금은 새우와 섞을 때 300g, 위에 뿌려줄 때 100g, 물에 녹여 넣어줄 때 100g 총 500g 들어갑니다.
새우젓은 싱거운 것보다 짠 것이 안전합니다.
그럼 완성된 새우젓입니다. 이렇게 실온 2~3일 둔 후 냉장 보관합니다. 내년 봄부터 드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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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담은 1년 된 새우젓입니다. 곰삭아서 아주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작년에는 새우를 조금 저렴하게 사서 담가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2kg 새우젓을 3만 원쯤 팔고 있으니 대충 계산만 해도 제가 이득입니다.
새우와 소금을 섞은 무게가 새우젓이 될 테니 말이지요^^

새우젓 색깔이 변했어요.

가지고 계신 새우젓이 위에 누렇게 변질되어 고민이신가요.
누렇게 된 건 드셔도 괜찮습니다. 검은색을 띠면 걷어내 버려야 하지만,
누렇게 변한 건 아랫부분 새우젓과 뒤섞어주어 보관하시면 드실 수 있습니다.

보쌈에 새우젓 콕 찍을 때, 순대국밥 먹을 때, 맑은 두부국 끓일 때, 각종 김치 만들 때, 새우젓은 들어가는 곳이 많기도 합니다.
없으면 아쉽고 있으면 든든한 내가 만든 새우젓입니다.
내가 만들면 깨끗하고 좋은 소금으로 안전하게 드실 수 있으니 큰 장점이 되지요.

새우 쌀 때 사다가 1년 내내 드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