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맛있게 만드는 법

안녕하세요 요리하는 와우입니다.

오늘은 창밖을 보면서 고구마나 먹는 그런날입니다. 아이 두명은 학교 가고 한명은 줌수업하는 날이라 좀 한가한 날이네요. 세명 다 가는 그런 마법같은 날은 2년동안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없습니다.

텔레비젼을 켰지만 재미도 없고 홈트레이닝이나 해야겠다며 유튜브 보면서 낑낑 대며 힘들게 10분 운동 후 다시 고구마 먹고 있을 때 쯤.. 줌 수업 하던 아들이 나옵니다.

심심한 와우 :  "수업 끝났어?"
줌수업 아들 :  "실과시간이에요, 얼른 식빵이랑 참치랑 버터랑 마요네즈 주세요"
심심한 와우 :  "여기가 마트야? 그런게 어디있어 갑자기? "
줌수업 아들 :  "엄마가 유튜버인데 그게 왜 없어요?"
심심한 와우 :  "그치 내가 유튜버지..요리유튜버.."
줌수업 아들 :  "그러니깐 얼른 줘요"
심심한 와우 :  "뭐 만드는지 말하면 비슷한거라도 주워다 줄게"
줌수업 아들 :  "샌드위치 만든데요"

오케이 접수! 냉털하러 가자!!

냉동식빵을 전자렌지 돌려서 처음부터 부드러웠던 식빵인 것 처럼 만들고~
베이컨을 굽고, 피자 먹을때 받은 피클을 돌돌이 맷돌에 돌려 작게 썰어주고..계란을 후라이 하나 하고.. 마요네즈까지..완벽해..

와우 : "자 이제 너 방 가서 만들어.. 난 다시 창밖을 보며 고구마나 먹어야지.."
아들 : "시범 한 번만 보여주면 안되어요?"
와우 : "고뤠? 그럼 잘 보렴"

식빵 면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식빵 두개 사이에 모든 재료를 넣어 덮어버리면 완성샷은 너희 반 아이들 다 똑같을 거야. 완성샷 하나 선생님께 사진 찍어 보내는건데 그렇게 평범하면 되겠니?
평범한 샌드위치 저리 가라!!
엄마가 유튜버다 잘 봐라 아들아..

식빵 두개 중에 하나는 예쁜 컵 하나 골라서 식빵에 대고 돌려주어 구멍을 내거라..

바로 이렇게.. 보름달같이 둥근 구멍이 뻥뚫렸다.그치?  

자 와인잔에 둥근 빵 하나 넣고 치얼스~ 이건 너 먹어라 아들아..

그리고 다른 식빵에는 머스타드와 마요네즈를 뿌려주려므나 아들아..

마요네즈 구멍이 너무 작아 실처럼 나오는건 신경쓰지말거라.. 어차피 다른 재료들로 덮어버리면 그 신경쓰이는 것들은 다 가려질테니^^

피클 작게 썬 것과 베이컨중에 베이컨을 먼저 올리자. 베이컨은 식빵과 잘 달라붙어있지만 야채나 다른것들부터 넣으면 미끄덩 다 빠져버린다.. 치즈를 먼저 넣어도 좋다.

이렇게 베이컨 3장을 올려주자. 고기맛이 들어가야 맛이 두배세배 올라가지 않겠니..

그 베이컨 위에 피클을 올려주자. 피클이 없으면 양상추나 토마토도 좋다. 무엇이든 좋아하는걸 올리면 그게 나만의 샌드위치지~♡

계란 후라이 잘 된 한개를 피클 위에 올려주고

잘 자리 잡아 놨으면 이젠 구멍 뻥 뚫린 샌드위치를 덮어주자.

바로 이렇게~^^ 노른자가 꼭 가운데에 오도록 잘 놔야한다.💗💗

소스를 좋아한다면 맨 위에 뿌려주면 촉촉하게 샌드위치 완성이다 아들아..
자 이제 너방에 가서 잘 만들어 봐라^^

10분 뒤

아들 : "엄마 선생님이 너무 예쁘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와우 : "그래 역시 유튜버 아들답게 잘 만들었나보구나..
아들~~ 그런데 엄마가 만든 샌드위치 어디갔니?"

오늘도 나의 멍때리는 시간은 이렇게 끝나버리고 큰애가 시험 끝나 12시도 안되었는데 와버렸다.

이 놈의 코로나 빨리 끝나야 내 시간이 생길텐데..

난 다시 고구마나 먹어야겠습니다..